수원화성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잊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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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잊어보자

수원화성 서북각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요즘 날씨는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라 비가 내리다 개다 변덕스러우면서도 후덥지근하다. 그러다가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는 기상청 슈퍼컴퓨터로도 예측이 불가능한 게릴라성 폭우도 흔하다. 사람들은 기상청을 두고 일기예보가 아닌 일기 생중계를 한다고 비아냥대지만 자연현상이란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을 해도 예측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장마는 북쪽의 차고 습한 오호츠크 해 기단과 남쪽의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동서로 길게 진을 치고 만나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내리는 비를 말한다.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남쪽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려 소멸시킨다.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약해질 때까지 무더위는 계속된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장마가 그치면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고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강, 바다, 계곡으로 떠난다.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휴가를 가는 길은 고행길이나 다름없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고행 길에 동참하곤 했었다. 명절에 고향 가는 길이 고행길이어도 즐거운 것처럼 휴가를 가는 길도 즐길 수 있었다. 정신은 휴식을 취한 것 같지만 육체적으로는 더 힘든 게 휴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 도시는 텅 비어있다. 휴가철에 도시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면 이동하는데 피곤하거나 번거롭지 않고 몸이 지치지 않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도서관, 박물관은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교육적이고 앎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 좋다. 어린 시절의 독서 습관이 평생을 가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유익하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여름철이면 내가 즐겨 찾는 피서지가 있다.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 속에서 더위를 잊는데 집중하는 게 포인트다. 여름철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좋고 밖으로 나가도 좋다. 집중만 할 수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지만 여건이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읽을 책 두 세권, 얼린 물 1통, 냉커피 1통을 배낭에 넣고 더위 속으로 들어간다. 한나절은 도서관에서 보낸다. 내가 선호하는 도서관은 팔달산에 있는 선경도서관이다. 수원화성 관련 역사책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고전번역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는 아카이브가 잘 되어있어 한문 실력과 검색 능력만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선경도서관 3층 수원학 자료실에서는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거나 도서관에서 대출이 되지 않는 책들을 본다.

 

수원화성 동장대,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한나절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시원하게 보내고 한나절은 수원화성에서 보낸다. 도서관에서 읽은 책과 배낭에 넣어간 책을 비교하면서 볼 장소를 찾아가면 된다. 수원화성에는 이런 장소가 무려 11곳이나 된다. 화서문, 서북각루, 화성장대, 화양루, 동2포루, 동1포루, 창룡문, 동장대, 방화수류정, 화홍문, 장안문이 그곳이다. 수원화성 성곽 시설물 중에서도 개방되어있고 누각이 있어 마루에 앉아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다.

수원화성 동1포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동1포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이곳 누각들은 주변이 탁 트여있고 바람이 다니는 길목에 위치해있어 시원하다. 내가 선호하는 누각은 단연 서북각루이다. 무엇보다 집과 선경도서관에서 가깝고 서북각루에 앉아 있으면 마치 정조대왕 시대 대유평에서 풍년가가 들려오는 듯해서 좋다.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책을 읽는 데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울 때는 관광객도 많지 않아 호젓하게 호사를 누리며 독서에 집중 할 수 있다.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더위는 저절로 잊어지게 마련이다.

 

방화수류정, 화홍문, 화성장대, 동장대는 전망도 좋고 시원한 곳이라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이지만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어 번잡하고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은 마루가 널찍하고 시원해서 좋지만 여장이 사방을 가리고 있어 답답한 편이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으려면 아늑한 분위기라 독서를 하는 데는 좋은 조건이다.

수원화성 동1포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동1포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동2포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동2포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동쪽의 피서지로는 동1포루와 동2포루가 으뜸이다. 동1포루는 창룡문 옆에 있고 동2포루는 봉돈 옆에 있는데 지대도 높고 주변에 건물이 없어 누각에 앉아있으면 바람이 솔솔 불어와 시원하다. 누각이 다소 좁기는 하지만 휴식을 취하며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이다.

 

팔달산 남쪽 끝에 있는 화양루 또한 좋은 곳이다. 여기까지 가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한다. 땀을 흘린 보람이 있어 운치 있는 용도길을 걸으면서 솔 향으로 힐링을 할 수 있고 화양루에 가면 오롯이 나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수원화성 화양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수원화성 화양루, 사방이 뚫려있어 경관도 시원하지만 항상 바람이 불어와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날씨가 덥다고 하루 종일 에어컨 앞에만 있으면 우리의 몸은 그 온도에 적응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순간 균형을 잃게 된다. 온도의 급변은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건강에도 좋지 않다. 냉방병에 걸려 한여름에도 콜록콜록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더위에 적응해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우리 몸도 어느 정도 더위에 적응을 하게 된다. 인위적으로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은 일시적으로 시원할 뿐이다. 더위 속 대기의 온도에 나의 몸을 적응하면서 더위를 잊는 것이 최선의 피서법이다. 수원화성 누각에서 독서에 몰입하면서 더위를 이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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